14일,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 남.북 당국자가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던 천안함 폭침의 주범 리선권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란 직함을 버젓이 달고 축하 연설까지 했다.

더군다나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없는 가운데 개소식을 가진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자가 연락사무소에 상주하며 24시간 상시협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어서 아직 불안한 안보에 한층 더 불안감만 더하게 됐다.

한편 이날 참석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등 주요 참석자들은 현판을 제막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1층 현관 현판에는 북한말로 '공동련락사무소', 다소 보이지도 않는 건물 우측 윗쪽 현판에는 우리말로 '공동연락사무소'로 표기됐다. 

조 장관과 리선권은 참석자들과 4층으로 된 연락사무소 건물을 둘러본 후 3층 회담장에서 연락사무소 구성·운영에 대한 합의서 서명식을 했다. 

개소식에는 남측 소장을 겸직하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진영·이인영 의원,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 정세현 한겨레 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자리했다. 

북측에서는 북측 소장을 겸직하는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개소식을 찾았다. 

남북연락사무소는 개소식 후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의회에서 대북제재 강화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등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실무적 논의는 물론 향후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맞춰 진행될 남북경협 관련 논의 등이 연락사무소에서 이뤄질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남북연락사무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4월 27일 정상회담에서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해 8월 중 개소할 계획이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전격적인 방북 취소로 9월로 늦춰졌다. 이렇게 부정적인 기류에도 불구하고 개소는 했지만, 북한의 비핵화 진전은 커녕 꼼수를 부리고 있는 터라 국제사회서 환영을 받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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