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김문수가 지난 3일 심야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후보가 급하게 만난 건 그만큼 자존심이나 다른 이유보다 실제 단일화가 6.13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 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선 저지" 필요성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가 오는 8~9일 이틀간 실시되는 것을 감안하면 야권 후보 단일화의 마지노선은 사실상 내일(6일)이다.

현실적으로 8~9일 사전투표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자 5명 중 1명이 선거일 당일이 아닌 사전투표일에 투표했다. 50%대인 지방선거 투표율을 감안할 때 사전투표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야권 관계자도 사실상 "각자 완주하면 필패일 테고 두 사람으로선 그 책임론도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야권 관계자는 "김·안 후보가 3일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으나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김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승복, 안 후보는 '표 확장성'을 거론하며 이견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나 안 후보가 중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밑에 구청장 밑 구의원 시의원 후보들에게 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이기도 하다.

이렇게 팽팽한 대립이 있는 가운데에도 양측에선 "아직 시간이 있다"는 메시지를 서로 보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전날 회동에서 안 후보에게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말했고, 이에 안 후보 측 관계자도 "박원순 후보 3선 저지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하게 양보하는 방식으로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안 후보는 “이번 선거의 본질은 박원순 시장이 다시 (재선)되냐 마냐의 문제”라며 “누가 박 시장을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의 재지지율은 30% 정도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70% 시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제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원순 시장의 박 시장이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고위공무원으로 임명해 최측근에 배치한 인사에 대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은 잘했지만, 이른바 ‘6층 외인부대’는 잘못했다”며 “제가 시장이 되면 6층부터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양보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김 후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투표 전에 단일화가 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안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 때문에 여론조사가 후보의 경쟁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며 “응답률이 들쭉날쭉한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세를 보면 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벌어지고, 박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송파을 재보궐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데 대해서 안 후보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원칙이었을 뿐”이라며 “공천이 끝났으니 똘똘 뭉쳐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공동의 목적을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이후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려는 목적이 있는지 묻자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은 진보나 보수가 아니라 ‘개혁 정당’”이라며 “낡은 정치와 싸우고 이념의 벽을 허물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정치를 시작한 목적이 기득권 양당·낡은 정치와 싸우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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