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른바 ‘논두렁 피아제 시계’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남녀 시계 세트를 받았고, 이후 밖에 내다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검 중수부장이 밝힌 ‘논두렁 피아제 시계’는 2009년 4월 한 방송사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 피아제 손목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검찰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으나 이번에 상반된 입장이 나온 것이다.

이날 이 전 대검 중수부장은 A4용지 4장 분량의 입장문을 배포, 당시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검찰 수사 때 “2006년 9월경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를 통해 (피아제 시계를) 전달했고, 2007년 봄쯤 청와대 관저에서 노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면서 직접 감사 인사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한 2009년 4월 30일 검찰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도 “권양숙 여사가 (피아제) 시계 세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계 수수 사실은 언론 보도 후에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그렇다면 피아제 시계를 증거물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언론에 시계를 받은 사실이 보도된 후에 권양숙 여사가 밖에 내다버렸다”고 답변하며 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검 중수부장은 “이 같은 조사 내용은 모두 녹화됐고 조서로 작성됐다. 노 전 대통령은 조서를 열람한 뒤 서명 날인했으며, 해당 조서는 영구보존문서로 검찰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이 시가 1억 원 이상의 고가 시계를 받는 것은 뇌물수수죄로 기소되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전 중수부장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입장문에서 밝힌 것처럼 조사를 요청하면 한국으로 돌아올 것인지, ‘논두렁 피아제 시계’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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