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드루킹의 편지가 공개됐다. 이를두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허무맹랑하다는 식으로 넘어가지 말고 드루킹을 소개시켜준 사람을 밝혀라"고 여당을 압박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드루킹을 "협잡꾼이자 정치 브로커"라고 몰아갈 뿐 사실관계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친문(親文) 인사가 두 사람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드루킹도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경수 전 의원은 드루킹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는 식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누가 드루킹을 소개했는지를 포함해 사실관계를 다 밝히라"고 말했다. 또 "본인은 당당하게 특검이 아니라 그 이상도 받겠다고 하지만 정작 여당은 김 전 의원이 특검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사실 은폐를 위해 원(One) 팀으로 움직인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2017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보 업무를 맡았다. 드루킹을 이용할 뚜렷한 목적이 있는 셈이다.

이날 야당에서는 "드루킹을 김 전 의원에게 소개해 준 여권 인사가 말 못할 만큼 실세가 아니겠느냐"는 추측과 함께 드루킹이 '최후의 협상 카드'로 남겨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를두고 여권 관계자는 "알려지면 여당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16일 기자회견에서 "2016년 중반 정도 김씨가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왔고, 내가 그해 가을쯤 파주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가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을 듣고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드루킹은 김 전 의원이 2016년 9월 파주 사무실을 찾아 보수 진영의 여론전(戰)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고 한 달 후 다시 파주를 방문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댓글을 조작하는 시연을 봤다고 주장했다.

둘의 주장에서 공통점은 둘이 만난 것이고, 다른점은 만난 이유다. 둘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여.야가 합의한 것을 토대로 오늘(19일) 국회를 열고 일명 드루킹 특검이 곧 시작된다.

이렇게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드루킹은 김 전 의원과 거짓말탐지기를 사용해 대질심문을 요구할만큼 자신의 말이 사실이란 것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특검에서 성역없이 조사되어야 함은 물론 김 전 의원과 드루킹을 연결시켜준 사람을 밝혀야 할 의무도 생겼다. 큰 변수가 없으면 오늘 특검은 통과될 전망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드루킹' 김동원 씨는(이하 드루킹)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과의 거래가 담긴 편지를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했다.

드루킹이 쓴 편지 전반부엔 김 의원의 지시로 시작된 댓글조작 과정을 하나씩 적었고, 중반부엔 김 의원과의 어긋난 관계를, 그리고 말미엔 검찰의 수사 부당성을 지적하며, 거짓말탐지기로 김 전 의원과 대질심문까지 제안할 만큼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피력했다.

편지에 그는 "2016년 10월 파주의 제(드루킹) 사무실로 찾아온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직접 보여줬다"며 "(댓글 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이어 댓글 작업 프로그램을 시연하자 김 전 의원이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나,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했다며 "(김 전 의원이) 흔적만은 남기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했다. 드루킹의 예상대로 앞서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은 "김씨 일당의 댓글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했다. 하지만 드루킹은 "여러 명이 목격하였으므로 발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또 기사에 댓글을 달고 추천 수를 높이는 작업을 매일 김 전 의원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그는 "(댓글) 작업한 기사 목록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보안 메신저)' 비밀방으로 일일보고 했고, 김 전 의원이 매일, 적어도 저녁 11시에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김 전 의원이 보고된 기사의 댓글이 베스트로 되어 있지 않으면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사건과 대통령 탄핵 사건을 거치면서 우리 관계는 자연스럽게 대선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인사 문제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이 자신을 속였다고 했다. 그는 작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후 선거를 도운 공으로 '문재인 선대위'에 측근 두 명을 추천했으나 한 명만 들어갔다고 했다. 들어가지 못한 한 명에 대해 김 전 의원 측은 작년 9월 오사카 총영사직을 제안했지만 이미 그해 5월 오사카 총영사 내정자가 따로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김 전 의원은) 그해 12월 최종적으로 거절 통보를 했는데 결국 7개월간 나를 속이고 농락한 것"이라고 했다.

드루킹은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14일 한 검사가 조사실에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며칠 사이 검찰의 태도 변화는 특검은 무용지물이며 검찰에서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을 뿐 아니라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짓말탐지기로 검사해도 좋고, 김 전 의원과 대질심문도 원한다"고 했다. "이 사건 최종 책임자인 김 전 의원도 함께 법정에 서서 죗값을 치르기를 권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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