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다시 관세를 늘린다면, 미국은 2000억 달러(약 220조6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무역대표부(USTR)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제품들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6일부터 미국이 중국산 첨단제품 등 500억 달러 상당의 1102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중국이 맞불 성격으로 같은 규모의 659개 품목에 보복 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보다 4배 많은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보복 관세를 추진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다음 달 6일 시행 예정인 관세부과 조치를 취소할 경우 추가 대응은 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무역에서 더는 중국에 이용당해선 안 된다”며 “만약 중국이 무역 관행을 바꾸기를 거부하고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법적 절차를 완료한 이후에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이에 중국 상무부는 “이런 극단적인 압력과 위협은 양국의 협상 합의를 위배하고 국제사회를 매우 실망하게 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이성을 잃고 (추가) 관세 목록을 발표한다면 중국은 부득이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강력히 반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대응 조치는 중국 국가와 인민의 이익뿐만 아니라 자유무역 체제, 인류 공동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전날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개장하자마자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장중 한때 2,900 선까지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78% 하락한 2,907.82로 거래를 마감하며 1년 9개월 만에 3,000 선 밑으로 내려왔다.


1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백악관, 상무부, 재무부, 미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료와 회의를 열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 목록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렇듯 미·중 간 무역전쟁이 다시 고조됨에 따라 중국산 부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나 각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WSJ은 오는 15일 USTR이 발표할 관세 적용 중국산 제품 최종 목록이 올해 초 공개한 예비 목록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USTR은 지난 4월 정보기술, 로봇, 항공우주, 제약 등 1300개에 달하는 관세 적용 중국산 품목 후보군을 발표하고, 60일간 공청회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준비가 됐나’라는 질문에 “이달 초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이끈 미 대표단이 중국과 협의해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협상 후 중국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관세 부과 포함한 무역 제재를 하면 양국이 협의한 모든 무역 성과가 무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맞보복 관세를 물리며 무역전쟁을 벌여오다 지난달 2차 미·중 무역협상에서 무역전쟁과 상호 관세부과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번복하고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과 중국은 이달 초 3차 무역협상을 진행했고, 중국은 협상 후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등 제재를 취하면 양국이 합의한 경제 무역 성과의 효력이 무효화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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