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아시아나항공은 배포한 자료를 통해 “지난 3일 대한항공의 기내식 담당 임원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달라는 연락을 했다”며 “대한항공의 제안을 고맙게 생각하지만, 현재 기내식 공급은 안정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대한항공의 지원 의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이 도와주면 기내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협조를 받지 못했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런데 기내식 공급을 거부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 회장의 발언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3월 아시아나항공과 지원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부족한 설비 문제 때문이었고 기내식 대란이 터진 후에는 먼저 지원을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부 항공편에서 실린 멀쩡한 기내식을 폐기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으로 떠나는 몇 편의 항공기에 기내식을 탑재했지만, 승객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채 이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내식이 필요한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현장 책임자의 판단에 따라 부득이하게 폐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항공업계에서는 미리 승객들에게 기내식 대신 TVC(기내 면세품 등을 구매할 때 금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권)를 주겠다고 공지했기 때문에 혼선을 없애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만약 TVC 대신 기내식을 줄 경우 승객들이 항의할 가능성이 크고 근무여건상 TVC와 기내식을 동시에 제공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멀쩡한 기내식을 폐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내식 공급이 아시아나항공 말대로 안정화되고 있을까? 이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을 제공했지만, 제대로 된 식사가 아닌 간편식을 줬다는 글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인 한 익명 채팅방에서는 “회사가 간편식으로 분류되는 부리토(고기와 치즈 등을 넣은 멕시코식 밀가루 전병)를 주면서 마치 정상적으로 기내식이 공급되는 것처럼 알리고 있다”는 제보가 많았다. 많은 직원들은 “간편식을 주면서 ‘노 밀(no meal) 항공편’을 줄이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타사의 지원 요구를 거절하고 조달받은 기내식을 버리는 이상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이해하기 힘든 대응방식에 승객들의 불편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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