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심히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한 청와대.

지난 6일, 대북특사단장으로 김정은을 만나고 귀환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에 대한 김정은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 실장은 방북 성과 브리핑을 열고 “김정은이 풍계리는 갱도의 3분의 2가 폭락해 핵실험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고,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북한의 유일한 실험장”이라며 “(둘다 폐쇄돼)향후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걸 의미하며, 매우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조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입장을 성실히 전달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김정은은 정실장이 이끌고 방북한 특사단에게 "풍계리 핵 실험장과 함께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도 폐쇄했는데 국제 사회의 평가가 인색해 섭섭하다"는 뜻을 전했다.


- 그러나 김정은의 말과는 달리 동창리 엔진 실험장 폐쇄는 없었다.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은 인공위성을 탑재했다는 장거리 로켓을 종종 발사했던 곳 바로 옆,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용 엔진을 시험하는 장소이다. 동창리는 김정은 주장과 달리 해체 작업이 지난 7월 말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군 당국의 정찰위성 뿐 아니라 상업위성에서도 동창리의 미사일 엔진 수직 시험대가 멀쩡하게 포착되고 있다.

또한 동창리와 공개폐쇄한 풍계리 시설은 사실 북한 비핵화의 곁가지에 불과하다. 완전히 해체한들 도면이 있으니 손쉽게 복구할 수 있다. 정 실장이 주장한 북한이 비핵화 할 의지 의지가 있다는 것과 상반되는 사실이다.


- 북한이 진짜 비핵화 할 의지가 있다면, 숨겨두고 있는 핵탄과 핵 과학자들을 먼저 내놓아야 한다.

북한이 진정 비핵화를 하려면 북한이 숨겨두고 있는 핵탄을 완전히 들어내고 핵 과학자들을 무력화해야 한다. 그후 북한이 얻고자하는 종전선언, 평화체제, 북미 관계 정상화를 누릴 수 있다.

북한 동창리의 서해 위성 발사장에는 은하, 광명성 등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는 시설과 이른바 백두산 엔진, 혹은 김정은이 미사일 과학자들을 업어줬다고 해서 '어부바' 엔진이라고 부르는 80톤포스(tf)의 엔진을 개발한 실험장이 있다. 김정은이 특사단에게 사용 불능 상태라고 언급한 동창리 시설은 바로 80톤포스(tf) 엔진의 수직 시험대다.

7월까지는 해체하는 정황이 상업위성에도 포착돼 북한 정보 전문 매체에 종종 보도가 됐다. 그런데 북한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38노스가 상업위성에 포착된 8월의 동창리 위성사진들을 근거로 "해체 활동이 멈췄다"고 지난 달 23일 보도했다. 38노스는 "8월 3일 이후로는 새로운 해체 활동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이전에 제거한 시설물들은 바닥에 쌓여있다"고 전했다.

군의 관측은 좀더 냉정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동창리 해체 동향은 7월 말에 완전히 중단됐다"며 "수직 시험대의 상부 구조물만 걷어냈고, 하부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손을 안댄 것 같다"고 말했다. 38노스가 공개한 8월 16일자 위성사진에서도 수직 발사 시험대의 콘크리트 구조물은 뚜렷하게 식별된다. 즉 동창리 해체는 중간에 멈췄다.

사실상 동창리의 미사일 엔진 수직 시험대는 철거를 한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다. 작은 아파트 한동 크기여서 부쉈다가 또 지으면 된다. 심지어 백두산 엔진은 개발도 끝났다. 백두산 엔진은 미국에서 '괴물 엔진'이라고 부르며 주목했던 터라 북한은 더 큰 신형 엔진을 개발 않고도 미국을 위협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 "미국이 상당히 정확하게 북한 핵폭탄의 양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비핵화의 핵심은 북한의 핵탄과 핵기술의 영구 불능화시키는 것이다. 군 핵심 관계자는 "미국이 상당히 정확하게 북한 핵폭탄의 양을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은 숨기려고 하겠지만 그런 시도는 북미 협상을 깰 수 있는 최대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성패는 북한이 핵 리스트를 솔직하게 내놓고 성실하게 불능화 단계로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사단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고한 비핵화 의지는 동창리와 풍계리 쇼만으론 보여줄 수 없다.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 만한 양의 핵폭탄 리스트를 내놓고 완전한 제거 의사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난 5일 대북특사단장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이 한미동맹 약화나 주한미군 철수와 상관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성과 브리핑을 열고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되고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미국과 우리나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려에 대해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없는 게 아니냐는 입장을 특사단에 표명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러한 김정은 대변인급 변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 실장의 브리핑 후 이틀뒤인 7일,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기구인 반제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이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토문'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반제민족민주전선 중앙위원회 선전국은 성토문에서 미군이 인천에 상륙한 1945년 9월 8일을 "조선 민중의 자주독립 열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이 땅이 침략자 미국에 예속되는 치욕과 수난의 전주곡이 울린 날"이라며 "미국에 의한 6·25 북침전쟁은 인류역사에 있어 본 적이 없는 가장 야만적인 살육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이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우리 민중의 불행과 고통, 재난은 절대로 가셔질 수 없고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도 실현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철수, 미국의 군사적 강점과 지배의 종식은 우리 민중의 요구이고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반제민전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이를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것은 북한 내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한편 이를 차후 있을 북미협상에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과연 정 실장과 북한 언론 누가 진짜 김정은을 대변하고 있는 걸까? 진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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