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 4분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 부장 김태은)에 출석하며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하면 좋겠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 검찰 조사 받기 직전 언론에 '검찰 음모론' 주장한 임종석 ●

그러면서 "‘내가 제일 세다, 최고다, 누구든 영장 치고 기소할 수 있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으면서 오히려 검찰을 꾸짖은 것이다.

임 실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검찰이 울산에서 1년 8개월을 덮어둔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면서 음모론을 내세웠다.

이어 "아무리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준비된 말을 마무리한 뒤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청 주변에서 대기하던 일부 시민들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야 한다" "뻔뻔하다" 등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도운 혐의자 11명 전원 기소 ●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임 전 실장이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송 시장의 공약 마련을 돕고,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자를 정리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앞서 검찰이 여러 날짜를 제시하며 소환을 통보했으나 "다른 일정이 있다"며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미루던 그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13명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전날 돌연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석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 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 전 수석,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청와대 인사 5명도 기소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임 전 실장, 전날 조사받은 이광철 민정비서관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4·15 총선 이후 결정할 방침이다. 이 비서관은 울산경찰의 하명 수사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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