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귀국길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한ㆍ일 무역 갈등과 관련해 지난 12일 해리 해리스 주한 대사가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만나 “아직 미국이 중재, 개입할 때가 아니다”고 한 데 대해선 “거시기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해리스 대사가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다란 표현을 쓴 것 같은데 뭐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었겠다”라며 “좀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이나 좀 거시기 하네요”라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가 “미국은 당사국 간 여러 방법이 무산됐을 때 움직일 수 있지 지금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는 시점에 대해 “미국 기업이나 안보에 영향을 줄 때”라고 못 박았다.

윤강현 외교부 조정관도 김 차장 방미 다음 날인 11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이날 출국했다. 11일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과 만난 데 이어 12일 피터 하스 경제 수석부차관보와 매슈 포틴저 백악관 아태담당 국장, 앨리슨 후커한국담당 국장과 잇따라 만났다.

윤 조정관도 “미국 측이 우리의 문제의식에 대해 완벽하게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중재라는 것이 한일 양국 간에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미국이 선뜻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흘간 무더기 방미 외교에도 미국은 “두 동맹국이 건설적으로 잘 해결해야 한다”(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두 나라가 잘 해결할 것”(라이트하이저)같은 당사자 해결 원칙에서 꿈쩍도 않은 셈이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성숙한 국가인 만큼 각자 정부면 정부, 의회면 의회, 비즈니스면 비즈니스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한일 당사국들이 문제 해결에 실패하고 모든 옵션이 수포가 되고 미국 기업과 안보에 영향을 끼칠 때 미국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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